한국의 도깨비는 굉장히 사랑스럽고 좋은 의미이다.
그 도깨비에 깨비, 깨비는 뭐냐? 관념을 깨트리는 사람이 깨비이다.
깨비 중에는 세 가지가 있다. 허깨비, 도깨비, 참깨비.
허깨비는 무엇이고, 도깨비는 무엇이고 참깨비는 무엇인가?
허깨비는 재주를 피우고 실속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도깨비는 관념을 깨뜨리고 도를 깨우쳐주는 사람이다.
참깨비는 '참'을 깨달은 깨비이고, 깨달은 이다.
즉, 이 시대의 주체가 되는 사람,
그리고 끊임없이 자기의 뜻을 창조해나가는 사람,
그것을 도를 깨우친 사람이라 해서 도깨비라고 한다.
도깨비가 있는가 하면 허깨비가 있다.
헛된 망상을 쫓아서 헤매는 사람들이다.
깨치긴 깨쳤어요. 깼어, 깬 사람인데 헛 깨쳤다 한다. 허깨비다.
도는 깨친 것 같은데, 입으로는 도를 얘기하는 데 항상 허깨비 노릇을 한다.
그러나 허깨비가 참도를 만나면 참도깨비가 된다.
처음에 어떤 법을 만나면 사람은 대개 허깨비 짓을 한다.
그러다 열심히 하다 보면 이제 도깨비가 된다.
도깨비는 변화무쌍한 사람이다. 범인 그 사람을 알 수가 없다.
도깨비가 되면 그때부터 사람이 도력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저 도깨비 같은 사람!’ 한다.
그렇게 열심히 도깨비 짓을 하다 보면 그게 참깨비가 된다.
참깨비는, 참을 깨쳤고 참을 이룬 사람이다.
참깨비, 바로 신선이 되는 신선도의 과정이다.
허깨비가 이 세상을 다스리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허깨비는 도깨비 앞에서는 쪽을 못 쓴다. 그 '쪽'은? 속된 말로 ‘얼굴’이라고 한다.
그래서 ‘쪽 팔린다.’ 허깨비는 도깨비 앞에서는 얼굴을 못 드는 것이다.
평생 허깨비 노릇을 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큰 충격 속에서 도깨비로 바뀌는 사람이 있다.
도깨비 노릇을 자꾸 하다보면 참깨비가 된다. 신선이 된다.
도깨비는 권위적이지 않아서 좋다.
도깨비는 자기하고도 잘 놀고 남하고도 잘 노는 사람이다.
그리고 좋은 일을 하고도 사라져버리는 게 도깨비다.
좋은 일을 좀 했다고 거기 앉아서 뭔가 바라고 기다리면 그것은 도깨비가 아니다.
도를 닦고 도를 깨치는 게 어렵다면 그것은 참도가 아니다.
학교 다니기가 힘들다고 하고 학교 다니기가 어려우면 그것은 잘못된 교육이다.
도깨비가 되는 길, 잘 놀면 된다.
자기하고 잘 놀고 주위 사람들하고 잘 놀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잘 놀지 못하느냐?
그것은 헛 욕심이 있어서 그렇다.
쓸데없는 집착이라든지 욕심이 많다 보니까 그렇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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