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몸
마음에서
‘마’는 처음(맏형), 참된(마땅하다), 옳은(맞다)의 뜻을 품고 있다.
‘음’은 움(씨가 싹 트는 것)과 같으니,
마음이란 ‘참된 첫 씨’라는 뜻이 된다.
몸은 움직이면서 자라는 것이니,
몸이란 마음이 키워낸 열매라고 할 수 있다.
말
‘말’은 ‘마음’에서 비롯했다.
말은 마+알(얼)이니 ‘마음의 알맹이’라는 뜻이다.
말을 한다는 것은 나의 본질인 얼의 상태를 드러내는 일이다.
얼이 시든 사람의 말에는 생명력이 없고, 얼이 활짝 핀 사람은 말로써 다른 사람을 살린다.
내가 하는 말에 나의 얼이 비쳐 나오듯이, 우리말을 통해 우리 민족의 얼을 볼 수 있다.
우리말의 가치를 알고 쓰는 것이 우리의 얼을 더욱 빛내는 길이다.
님
님의 뿌리인 ‘니마’는 태양신을 뜻한다.
니마가 ‘님’으로 쓰이고, 태음신을 뜻하는 고마가 ‘금’으로 쓰이면서 ‘님금’이 됐다.
님금은 최고 지도자를 뜻하는 ‘임금’으로 쓰였고, ‘단군’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는 견해가 있다.
님은 오늘날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로 쓰인다.
이 역시 인간의 정체성을 신이라고 보는 우리말의 의식이 담긴 표현이다.
상대방을 ‘님’ 하고 부르는 것은 ‘반갑습니다’나 ‘고맙습니다’에 깃든 뜻과 마찬가지로
‘태양처럼 밝은 존재’라는 존중의 뜻을 담은 것이다.
사랑
사랑은 한자말 ‘사량思量(생각하여 헤아림)’이 변한 말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말과 뿌리가 같은 만주어 ‘사라’의 쓰임새를 통해 살펴보면
사랑은 활짝 피어나는 것, 마음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표현한 우리말임을 알 수 있다.
사랑이라는 말에는 태양을 뜻하는 ‘라’ 음이 들어가 있다.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사랑은 언제나 따뜻하고 환하게 빛나는 그 무엇이었음을 말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름답다
아름답다의 옛말인 ‘알움’은
알(아, 아리 = 태양)과 움(씨가 싹트는 것)의 뜻이 만나
‘타고난 내 안의 씨앗이 싹트는 것’을 가리킨다.
저마다 타고난 것을 잘 살려서 빛을 발하면 그것이 곧 아름다운 것이라는 뜻으로 새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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