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빨지 않고 오래 입다 보면 때가 많이 낄 것이다.
그 옷을 빨 때 방망이로 두드리는데 한차례 두드린다고 때가 나오지 않는다.
두드리고 또 물에 헹구고, 또 두드리고 헹구고, 두드리고.
그런데도 도저히 두드려서도 빠지지 않는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 팔팔 끊는 양잿물에 넣어서 빼는 것이다.
철저하게 관념으로 무장되면 그냥 두드리는 것으로는 빠지지 않는 것이다.
내면에 있는 모든 때들, 관념들, 두려움들, 정말 보기 싫은 모습들.
이것은 바로 빨래를 빠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자기만이 그 옷을 벗길 수 있다.
완전히 자기를 벗고 다시 탄생할 때 그 사람은 정말로 큰 것을 얻을 수 있다.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가 한 얘기다.
그 한마디로 깨달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너 자신을 바로 알면 이렇게 두드릴 필요가 없다.
베일에 감추고 감추어져 있는 자기를 정확하게 볼 수 있을 때
그럴 때 자기의 관념 너머에 있는 하늘을 만날 수 있고, 참 생명을 만날 수 있고,
그것을 통해서 천지기운을 만날 수 있고 천지마음을 만나게 될 것이다.
칼을 아무리 잘 갈아도 시간이 지나면 녹슬고 칼날이 빠질 수 있듯이
여러분들이 지도자가 됐을 때 그 마음을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고통이 없이는 우리 마음속에 닫혀 있는 관념의 때가 벗겨지지 않는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냥 지나왔다면 그 사람은 삶의 진정한 의미를 모를 것이다.
한번밖에 없는 기회이다, 두 번 다시는 진지할 수 없는 것이다.
마음이 더럽고 어두우면 본래 마음을 찾을 수 없다.
그것이 생각으로 금방금방 그 마음의 때가 벗겨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냥 물에 한번 넣어 주물러서 때가 다 빠지면 좋은데 안 빠지거든.
그래서 방망이로 두드리는 것이다.
두드리는 것하고, 그냥 물에서 빨래를 흔드는 것하고 다르다.
그런데 두드려서도 안 되면 어떻게 해야 될까?
펄펄 끓는 양잿물을 부어야 된다.
정말로 진실해지라는 것이다.
진실이라는 한 마디, 그것을 만난다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이다.
진실을 만난 사람은 바로 진리를 만난 사람이고 그 진리를 통해 무한한 힘을 쓸 수 있다.
창조의 힘은 진실 속에서 나오는 것이다.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그 흉내 낸 관념으로는 창조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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